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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아동에게 꿈과 희망을···전북경찰 ‘내 친구는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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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아동에게 꿈과 희망을···전북경찰 ‘내 친구는 경찰관’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4.07.08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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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봉사활동으로 불려 지길 원치 않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하면서 용기와 꿈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와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해야 할 대상입니다”


소외된 아동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특별한 경찰관들이 있다. 전북경찰청이 사랑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시작한 ‘내 친구는 경찰관’이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20명의 경찰관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아동과의 1:1결연을 통해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지켜주고 있다. 단순한 도움에서 벗어나 고민을 함께하고 희망을 함께 키우고 있다.<편집자 주>

 

 

‘내 친구는 경찰관’은 1대1 멘토링 활동이다. 사랑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왔던 1대1 결연활동을 개선한 것이 ‘내 친구는 경찰관’이다.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내 친구는 경찰관’에는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멘티는 소년소녀 가장 4명, 평화동 복지관내에 소속돼 있는 16명(초14, 중2) 등 총 20명이다. 대부분 기초수급대상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장애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한다.


‘내 친구는 경찰관’은 체험위주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 체험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멘토들은 미술과 음악, 공연 등 문화체험을 중심으로 놀이문화, 음식문화 등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공식적으로 4차례에 걸쳐 각종 문화체험을 함께 했다. 올해에도 지난 5월 군산지역 근대역사 문화지구와 새만금 33센터를 견학하는 등 체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적 만남을 통한 신뢰관계 형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20명의 멘토들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아이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관계는 끈끈한 정으로 이어졌다. 당초 20명의 멘토 모두 전북청에서 근무했지만, 인사 발령 후에도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현재 멘토들의 근무지는 완산, 부안, 완주, 전경대 등으로 다양해졌다. 


‘내 친구는 경찰관’을 담당하고 있는 김도형 행정관은 “일방적인 도움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게 ‘내 친구는 경찰관’의 가장 큰 목표다”면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재능을 키우고 사회성과 독립성을 길러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언니, 나 커서 경찰관이 될래요”


‘내 친구는 경찰관’에 활동하는 멘토는 모두 경찰관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희망자들로만 구성돼 있기에 모든 것이 적극적이다. 멘토들은 공식적 행사이외에도 멘티와의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멘토간 모임을 통해 아쉬운 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논의도 한다.


아이들은 법을 수호하고 범인을 잡는 경찰관이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한다. 자랑스러운 멘토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은 호칭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이제 아저씨보다는 언니나 형으로 불리는 멘토들이 더 많다.


가끔 업무 때문에 멘토가 참석하지 못할 땐 서운함에 울기도하고 동영상을 찍어 아쉬움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어린 친구들이 멘토들에게 꾹꾹 눌러쓴 편지와 사탕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100점을 맞았다고 자랑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수줍게 선물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변화다.


하지만 멘토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아이들이 꿈을 가졌다는 것이다. 밝고 건강해진 모습으로 장래희망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감사함마저 느낀다. “언니 저 어른이 되면 경찰관이 될거에요”라는 한 아이의 말에 멘토들은 힘을 얻는다.


전상석 경사는 “멘토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오히려 긍정의 에너지를 받는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손상미 경사는 “아이가 정말 많이 밝아졌다는 걸 느낀다.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며 “아이들의 순수함과 변화과정을 보면서 오리혀 생활의 활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고 싶어요


‘내 친구는 경찰관’의 모든 것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다. 문화체험을 가장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유도 지식의 폭을 넓히고 사회성을 키워, 미래에 대한 꿈을 보다 잘 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0명의 멘토들도 이 점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다.


물론 어려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함께 합동으로 체험활동을 한다는 것이 그리 단순한 일은 아니다. 장소섭외, 보호자 승낙, 학교의 승인, 멘토의 업무조율 등 많은 부분에서 벽을 만나기도 한다. 전북청 경찰발전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일은 너무 많다. 혹시라도 멘토가 불참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어린 친구들은 울상이 된다. 이럴 때에는 참 난처하고 미안하고, 또 어렵다.


김도형 행정관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 많지만 팀을 이루고 있는 모두가 긍정의 소통으로 화합한다면 이러한 과정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멘토들의 활동이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또 이 같은 활동이 전북청 사랑나눔 운동의 확산으로 이어져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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