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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임 다한 후에도 전북발전의 꿈 변함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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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임 다한 후에도 전북발전의 꿈 변함없을 것”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4.06.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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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도지사 퇴임 인터뷰

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만나 지난 8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40여 년간의 공직생활과 단체장 임기를 완료를 앞둔 김 지사의 표정은 아쉬움과 홀가분한 표정이 교차해 보였다.


- 8년 임기를 마무리 하시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난 8년여의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 다면 긴 시간인데, 돌이켜보면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민선4기 도지사로 취임한 지난 2006년 당시 전북의 핵심과제는 ‘경제’였다.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일자리가 늘고, 일자리가 늘어야 인구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이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

그 결과, 민선4기 이후 8년 연속 매년 1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여 지난해까지 총 927사의 기업 유치와 5만 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8년 동안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도민여러분께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게 해드렸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고 뿌듯하게 생각이 든다.

- 가장 보람이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8년간 현대중공업과 OCI, 일본의 도레이, 벨기에의 솔베이 등 대규모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927개 기업을 유치해 총 33조5800억원의 투자와 9만 7000여명의 고용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제조업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고, 상용근로자수도 34만7000명에 이르렀다.

또 하나 있다면, ‘삶의 질 시책’이다. 지난 8년간 많은 기업 유치에도 불구하고 도내 인구가 늘어나지 않은 주된 요인 중의 하나는 우리도의 문화?체육시설이 대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5대 작은 시리즈를 구상하여 추진하게 됐다.

소규모 예산으로 작은 영화관, 작은 목욕탕, 작은 도서관(박물관), 작은 미술관, 동네체육시설 등을 확충한 것이다. 또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남다른 애착이 남는다.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 수립으로 제도적 추진기반을 마련했고, ‘새만금 개발청’을 출범시켜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국가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 그렇다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민선 4~5기 지난 8년 동안 전라북도는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보람이 큰 만큼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LH본사 유치를 위해 삭발과 상경투쟁 등 유치활동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LH 전북이전은 무산되었지만,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당초 예정에 없었던 기금 운용본부를 일괄 유치,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무산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야구 10구단 은 지역 불균형과 도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굳은 의지로 추진했으나, KT의 막강한 자본력에 밀려 10구단 유치가 무산됐다. 그리고 전주.완주 통합 무산이다. 통합논의 역사상 처음으로 ‘쌍방향 통합논의’를 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전북의 성장거점도시 육성을 위해 전주,완주 통합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열린 자세를 통한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

- 지난 일이지만, 이른바 ‘새만금 감사편지’로 곤혹을 치르시기도 했는데.
‘새만금 감사편지’는 지난 2009년 새만금신항건설계획이 백지화 위기에 처하자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에서 작성됐다. 당시 정부 내에서 새만금 신항만 개발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었다.

물거품이 될 위기에 직면한 새만금 신항을 위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편지는 크게 2가지 내용을 담았었다. 하나는 ‘새만금 내부개발 종합실천계획’ 확정으로 새만금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주고, 조기개발의 실현 가능성을 터주어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또날개를 단 새만금이 날개를 제대로 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만금 신항만 건설과 군산공항 확장이 절실하다며 신항만 조기건설을 간곡히 건의했다. 결과적으로 2개월 만인 2009년 10월 총 22선석 규모로 신항만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도민들께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 삶의 질 정책을 도입하는 계기가 된 것은 이수영 OCI 회장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는데.
이수영 회장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아무리 높은 급여를 준다하더라도 군산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 왔더라도 이직율이 높다”고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차별화된 인센티브 등 우수한 투자여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전북이전에 대한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의미였다.

1억원 가량의 높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우수인력이 문화향유 시설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비수도권을 기피하는 것에서 보더라도 삶의 질은 기업유치를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 출범하는 민선6기 도정에 한 말씀 하신다면.
도정은 ‘함께 가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정책 추진의 가장 큰 힘은 도민들로부터 나오고, 도민들의 뜻을 중심으로 도와 시·군, 정치권이 힘을 합해 행정을 추진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늘 강조하던 말인데, 도지사의 정당은 ‘전북도민당’이어야 한다.

전북발전과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정당을 떠나 도지사가 헌신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민선6기 도지사와 시장군수들께서 도민의 뜻을 잘 받들어 보다 나은 전북을 만들어주기를 부탁드린다.

- 퇴임 후 계획은.
퇴임 후 고향 전라북도를 위해서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공적인 활동보다는 개인적인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 있다면 적극 나설 것이다. 도지사로서 소임을 다한 후 물러나지만 ‘전북발전’이라는 꿈은 변함이 없다.

퇴임 후에 일반시민으로 돌아가 전북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며 지역을 위해 조용하고 차분하게 봉사할 생각이다.


- 도민들께 인사말씀 해주신다면.
지난 8년간 도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도민여러분의 삶과 전북의 미래를 바꾸는 성과였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복 많은 도지사’라는 삶을 살게 해준 도민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협조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고 감사를 올린다.
/대담=박종덕 정치부장·정리=윤동길기자·사진=박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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