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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다문화 세상 틈새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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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다문화 세상 틈새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4.06.1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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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착한 벗들..'꿈을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 호응

초등학교 봄 운동회에 나가보면 학생 아시안게임 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우리사회에 많아졌다. 국내에는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몽골 순으로 13만여명에 이르는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열악하기만 하다. 다문화 학생의 언어, 국어능력, 학력미달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아동기에 특정한 발달과업을 이루지 못하고 발달장애가 되면 다음 시기에 계속적으로 누적되어 인생후기에 이를 교정하거나 보충하기 어렵고 회복하기 힘들다. 

이에 다문화 아동들의 정서함양과 언어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아동 교육 전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집자주 

 
 

“어머니가 외국인이다보니 아이들의 학교 교육에 소홀해지기 쉽고 성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런 사정을 안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환경이 절실합니다.”
 
매주 토요일 전주시 진북동 자원봉사센타 3층 배움터 교실에서는 지역내 다문화가정 아동(초등3년~4년)들 대상으로 하는 매우 뜻 깊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전북지역내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착한벗들(대표 회일스님)에서 지난 3월15일부터 시작한 ‘꿈을찾아떠나는 마음여행’이다. 아동들의 정서함양과 언어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아동 교육 전문 프로그램이다.
 
‘꿈을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은 전주교육대학교 영재교육원의 김주현 강사(임실초교사)와 안혜영 연극전문가가(푸른극단) 직접 교재를 만들어 독후활동에 따른 명상, 연극활동을 병행하게 된다. 

연극 작품은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하면서도 시의성 있는 주제의식과 경쾌한 음악극 스타일을 차용해 재미와 교육 효과를 고려했다. 아이들에게 다문화 가정 아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차이를 인정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흥미를 끌 수 있게 스토리에 어울리는 노래와 율동, 관객 참여를 극의 전면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일상적으로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을 만나서 한번쯤은 고민해보았을 내용을 담았다. 다문화 가정,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높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어린이의 자아 찾기가 주제다. 

문화의 다양성과 이에 대한 이해의 과정을 주제로 삼아 그 구체적인 소재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와 같은 반 친구들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된 줄거리다. 

이는 참여 아동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여 향후 다문화아동에 대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12년 9월에 설립된 ‘착한 벗들’은(이사장 김정환·법명 회일 스님) 회원수는 500여명으로 대부분이 불자 신도들이다. 결혼이민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반해 사회적응력이 낮은 것으로 보고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착한 벗들은 먼저 ‘마음 담은 생활문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 이해를 돕기 위해 각종 밑반찬을 만들어보는 실습을 하고 있다. 또 모국이 틀리다보니 가족문화도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한국 사회문화의 이해’ 교육도 병행, 한국의 가족문화·식생활·예절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민원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결혼 이민 여성을 중심으로 한 ‘행복 나눔 실천’ 봉사단체도 설립, 지역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간식을 제공하고 우리나라 아동과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서로 연계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나눔바자회 개최, 베트남 전통 문화 요리 직접 만들어보기, 전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등(燈) 체험, 네일아트 등을 전수하고 있으며 ‘자비 나눔’의 일환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에 대해 물품·생활비·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착한벗들 관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자존감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착한벗들에서는 도내 약 400여명의 다문화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 적응 실태를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전북 다문화아동·청소년의 교육 적응실태와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오는 6월14일 오후2시에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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