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90%이상이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도심 공동화와 쇠퇴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도시문제가 발생됨에 따라 도시재생은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도시정책이 되었다.
도시재생의 체계적인 추진과 지원을 위해 지난해 6월 제정된 도시재생 특별법은 지역의 쇠퇴 정도를 분석하고 고유 자산을 활용한 전략 계획을 마련해 지역 공동체 중심의 도시재생 추진을 담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도시재생이 전국적 주목을 받는 데는 도시재생 특별법의 추진 방향과 맞기 때문이다.
행정은 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도시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전문가는 한옥마을 보존과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방향을 제안 했으며 주민은 한옥규제와 일방통행과 같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참여하는 도시재생 추진의 세 톱니가 잘 맞춰져 이루어 낸 성과가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시의 도시재생 노력은 중앙동 일대의 도심 상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2003년 구도심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후 청소년 거리, 걷고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 등 특화거리를 지정해 보행자 중심의 가로 환경개선과 조형물 설치, 쉼터 공간 조성 등 아트폴리스적 도시 디자인과 결합한 특화거리 명소화로 도심 상권 활성화를 주도 했다.
특히 중앙동 도심상가 활성화 사업은 주민 참여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사업제안의 단계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추진함으로써 영화의 거리 조성시에는 일방통행 합의와 돌출간판 자진정비, 중앙교회 주차장을 청소년 쉼터로 무상 제공하는 자발적 주민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시의 주인인 주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도시재생사업은 노후 주거지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한 정주환경 개선과 해피하우스 서비스 제공, 빈집 정비 등으로 지역주민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이 주인되어 마을의 문제를 고민하고 삶터를 가꾸는 마을재생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노송동 천사마을은 노후 주거지 재생의 전국적 모델로 꼽히고 있다.
커뮤니티 가로정비, 도시가스 공급, U-city사업과 접목한 안심 보안등 설치 등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천사마을 축제, 마을신문 발간, 마을학교 운영, 마을기업 육성 등이 주민의 직접 참여 속에 추진되어 폐·공가 정비 터에 마을공동 텃밭을 조성하고 생산된 야채를 식자재로 활용한 노송밥나무가 마을협동조합으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기도 했다.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전주시 도시재생은 도시 북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조성된 지 40년이 넘는 팔복동 제1산업단지는 기반시설이 낡아 근로자와 거주민의 생활 불편이 큰 지역이었으나 국토부의 노후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 지정으로 총사업비 1,343억중 국비 550억원을 지원 받아 친환경적 도시형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앞으로 전주시는 시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하여 도시재생의 안정적 추진과 지원을 위한 '도시재생추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도시재생의 민관협력 추진기구로 '도시재생거점센터'를 내년 하반기에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국비 45억을 지원받아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도시재생거점센터는 주민체감의 경제·문화·주거환경적 재생의 통합적 기능을 수행해 다시 한번 전주를 도시재생으로 주목받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규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