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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상가 넘쳐나 적막한 기운 감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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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상가 넘쳐나 적막한 기운 감돌아
  • 김종준 기자
  • 승인 2014.05.13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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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해신동과 월명동, 중앙동은 끝도 모를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도시의 팽창과 함께 나운동, 수송동 이주 러시가 시작되면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낙후된 지역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군산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였던 원도심 모습이 그립네요.”
도시의 팽창과 함께 나운동, 수송동이주 러시가 시작되면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낙후된 지역으로 주저앉은군산 원도심. 대표적인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해신동과 월명동, 중앙동은 끝도 모를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해신·월명동 끝 모를 침체대규모 택지개발은‘블랙홀’

지난 2007년 한때 3개 동의 인구는 2만3,500명을 기록했지만, 올들어 지난 2월말 이들 동의 인구는 1만4,131명으로약 7년 전보다 무려 9천명 넘게 줄었다.
 

방치된 빈 집도 2000년 1,845가구에서2010년 2,770가구로 925채 늘었다. 이는아파트를 제외한 전체 단독·연립·다세대주택(3만4,573가구) 100채 중 8채꼴이다.
 

현재 군산시가 정비 대상으로파악한 공·폐가 만도 583채에 달한다.
 

총 사업체 수도 마찬가지다. 지난2007년 3,007개 달하던 것이 2011년 기준 2,43개로 164개가 감소했다.
 

특히, 사업체 수는 매년 10여개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 이들 3개 동의 노후 건축물 역시 지난 2012년 기준으로 해신동은78.43%, 월명동은 86.47%, 중앙동은87.55%를 보였다.
 

노후 건축물은 준공된 후 20년 이상이 지난 건축물을 의미한다. 이 같은지표는 이들 세 곳이 낙후와 쇠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보여주는 방증이다.
 

저성장이 본격화하며 비중있게 추진된 게 기업 유치와 신(新)도심 개발 사업이다.
 

토지 개발을 발판으로 부흥의 새 계기를 마련하고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취지였다.
 

1990년대 들어 원도심 인근 남쪽 2km지점의 나운동과 지곡동, 수송동 일대에서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이 착수됐다.
 

이후 새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 효과가 나타났다.
 

이 지역으로 인구와 상권이 급격히 이동하면서 원도심은 과거 명성을 뒤로한 채 곳곳에 휴업점포들만 그 자리를 대신했다.
 

더불어 인구가 빠져 나간 지역의 주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 것도 문제로 대두됐다.
 

이런 가운데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됐지만 쉽게 침제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원도심 주변에는 점포 두 곳당 한 곳 걸러 휴업가게들이 있고 음식점과 유흥주점 등 대부분 업소가 개점휴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
 

심지어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수 대형빌딩까지 사무실 및 상가 임대를 알리는 광고 현수막으로 도배돼 원도심의침울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 명산동~중앙로~영동~장미동 인근지역에 임대광고를 써 붙인 빈 상가나 사무실을 도로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장미동 5층 규모의 대형 건물은 대부분의 층이 비어 있고, 대학로변의 건물들도 사무실이나 상가용으로 임대광고를 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이들 건물관계자들은“임대광고를 낸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문의 전화조차 거의 오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도 상권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도로변 곳곳 점포 임대 광고경기 침체 맞물려 회복 불능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8)씨는“최근 원도심 일대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제까지 가중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궁핍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더 이상 갈 곳 없는 원도심을 방관하지 말고 모두가 동참해 원도심을 가장 군산다운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군산시가 원도심에 대해 대대적인투자를 통한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산=김종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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