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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鴻名)정장영 수필가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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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4  10: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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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는 스승을 뵙기 위해 만일사를 찾았다. 하지만 나는 호기심이 있었다. 휴전협전이 설립한 1950년대 후반, 구림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할 때였다. 미처 민족상쟁의 악몽이 사라지지 못한 시기여서 교통이 매우 불편했었다.
만일사는 호남의 명산 화문산(해발830m) 기슭, 7부 능선에 자리한 절이다. 만일사는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것을 1954년에 사찰의 자리를 바꾸어 새롭게 지었다. 만일사라는 이름이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만일동안 불공을 드려 이성계로 하여금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고 하여 붙여졌다 한다.
당초 이 절은 서기384년(백제 침류욍 원년)에 창간되었다고 하나, 또 다른 기옥에 의하면 673년(백제 무왕 때)에 건립되었다고 전한다.
그 후 고려 말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 전 나옹선사와 그의 스승 무학대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한다. 그 후 1596년 정유재란 때 소설된 것을 자홍대사와 원충대사가 다시 중창하였으나 안타깝게 6.25동란으로 또 완전 소실되었다.
사찰의 경내에는 법당과 삼성각, 요사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삼성각은 호랑이와 노인으로 표현된 산신을 모신 곳이다. 순창읍지에는 만일사에 딸린 암자로 동암, 칠성암, 선적암 등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지금은 볼 수 없어 아쉽다.
한국전쟁 뒤 빨치산 중국소설 ‘남부군’상권은 화문산이 중심 환경이다. 읽다보면 전후 수복되기까지 민족의 고뇌와 참상을 회상하게 해주었다. 평화로운 산촌에 언제 그랬던가. 의구심마저 들었다고나 할까?
아득한 옛날인 고려조 말,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거하고 있는 무학대사를 찾았다. 점심때 고추장 맛을 보고 임금이 된 뒤 진상케 한데서 비롯된 유명한 순창고추장, 시원지로 알려진 사찰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오늘날은 잘 알려져 객지 분들은 고향의 선물로 이를 애용한지 오래다. 고향을 떠나 똑같은 재료와 솜씨로 빚는다 해도 따를수가 없다는 게 그 맛이라 했다. 이는 고장의 독특한 풍토와 물! 그리고 홍명한 덕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뿐이랴? 자리 잡은 화문산은 산세가 좋아 풍수지리상 명당과 종교발상지도 알려져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첩첩산중이라 예로부터 난세속의 피난처요, 비상시국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항거지로도 활용된 곳이다.
이제 이름난 고추장과 같이 개발이 잘 되어 휴양림과 수련원도 생겼다. 더욱 도로가 잘 정비되어 교통이 불편했던 예전의 산골절이 아니다. 공기좋고 물 맑아 등산과 여름철 피서지로도 좋다. 인연이 깊었던가. 다시 찾을 때마다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든다.
고추장은 단식보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무슨 요리도 할 수 있는 건강 소스다. 더욱 야외캠핑에 필수품이 되었다. 발효식품의 하나인 이 유명고추장을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인의 구미에 맞게 개량해 나갔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린다면 온 누리 사람들이 무병장수 하도록 건강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나할까? 오늘날 명성을 얻게 한 태조대왕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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