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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순창의 자랑정장영 수필가
전민일보  |  jmi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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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4  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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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하면 한벽당, 남원은 광한루다. 그러면 내 고향 순창은 무엇일까?’
고향을 떠나 온지 어언 30여년! 향수(鄕愁)에 젖어 자랑꺼리는 없을까 생각해 보니 귀래정(歸來亭)이 떠오른다.
순창초등학교 교사시절 벌?나비가 춤출 때나, 푸른 하늘이 높을 때 어린이들과 같이 오르던 곳이다. 귀래정, 하면 순창을 상징하는 하나의 정자지만 규모로는 누(樓)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산이라기보다 마을 앞 낮은 구릉(丘陵)에 자리 잡아 공기가 맑고 경치가 좋은 곳이다. 순창읍 가남리 남산대에 있다.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곳에 오르면 마음이 한가하고 편안해진다. 분지 같은 지형이라 아늑한 느낌이 들고, 순창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읍(邑) 근교에 자리하고 있으니 읍민들이 아침저녁에 오르내리는 운동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근처에 대모산성(대모 암), 금산, 대동산이 있다. 새벽이면 “야호- 야호-!” 은은한 소리에 새벽이 밝아온다. 봄가을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소풍지로도 손색이 없다. 향토교육에 좋은 위치요, 자료가 되는 곳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알지 모르지만, 어느 고을에나 대개 토반(土班)이 있다. 이 고장은 조선시대에는 신(申), 설(薛), 양(楊)씨이고, 고려시대에는 옹(邕), 인(印), 하(夏)씨가 대표적 토반이라 했다. 물론 이곳 신씨가문도 높은 벼슬 뒤 이 고장에 은거했던 신말주 후손들을 이르는 말이다.
공은 조선조 세종 12년에 탄생한 성종 때의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 자는 자집(子楫), 호는 귀래정이다. 항간에 숙주나물 일화도 있지만 신숙주의 아우다. 1454(단종2)년 문과에 급제했으나 이듬해 세조가 등극해 원종공신(原從功臣) 2등에 올랐으나 형과는 달리 벼슬을 버리고 순창에서 은거생활을 했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이때 정자를 지어 그의 호에 따라 귀래정(돌아올 귀:歸, 올 래:來, 정자 정:亭)이라 했다.
예나 지금이나 입신양명(立身揚名)하면 살기 좋은 서울에 머물기 마련이다. 공은 세조 찬탈이 싫어서 서울을 떠났다. 성종때 문신으로 활약한 뒤, 다시 그의 호와 같이 이 고장에 낙향한 선비다. 누구든 살다가 이승을 떠나면 잊게 마련이다. 흐르는 세월 어언 5백여 년! 귀래정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 그의 명성을 전해주고 있지 않는가?
근래에 보기 드문 선례를 남긴 분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봉화마을 귀향이다. 뜻한 바 있는 귀향이었는데 애석하게도 너무 일찍 서거했다. 오래 생존했더라면 그 고장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
우리 국민은 균형발전을 바라고,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실천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발전에는 여러 시설의 균형적 분포도 좋지만 영향력 있는 인적 존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지방에 살면 여러 모로 불편하다. 지금은 기회의 균등이 주어져야할 민주사회다. 특히 후예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요즘 선뜻 시골살이를 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욱 서둘러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나는 30여 년 전에 고향을 떠나왔다. 개선은 좀 됐다지만 예나 지금이나 교육환경이 별로 달라진 게 없으니 어찌할까? 귀농과 귀촌이 조금 있다지만 균형발전이 더욱 아쉬울 따름이다. 맛좋은 고추장도 좋지만 정신적 귀래정은 더욱 좋다.
 

※신말주(申末舟, 1430 ~ ? )
공은 1466년 대사간이 되었고 1476(성종7)년 전주부윤을 지낸 뒤, 전주목사, 창원도호부사, 경상우도병마절도사 등을 역임,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를 거처 전라도수군절도사를 지냈다.
활쏘기에 능했고 순창화산(花山)서원에 제향하고 있다. (국사대사전 참조) 많은 후손들이 번창하고 훌륭한 인재로 학자와 벼슬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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