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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버섯 대량생산 대중화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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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버섯 대량생산 대중화 새 지평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4.03.1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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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조합법인 ‘다담’
 
 

- 국내 최초 목이버섯 액상종균 배양기술 개발성공

- 대량생산 기반구축, 가격 경쟁력 확보 시장성 우수

 

최근 목이버섯이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농산물시장에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중국산이 시장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국내산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대중화까지는 아직 미약한 상황이다. 전북의 영농조합법인 다담이 국내 최초로 목이버섯 액상종균 배양에 성공해 대량생산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다담의 목이버섯 재배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목이버섯은 생긴 모양이 나무()에 붙은 귀()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내에서는 야생채취만 이뤄져 귀한 존재로 통했다가 중국과 북한에서 말린 버섯이 수입되면서 보편화됐다.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국내 목이버섯 생산량은 1280kg에 불과했으나 이해 인공 재배에 성공한 후 2012년에 44172kg으로 약 30배 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에서 건버섯 기준 595, 생버섯 기준 9000여톤이 수입될 정도로 중국산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연간 국내 소비량이 12000여톤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국내시장의 75% 가량을 중국산으로 충당하는 셈이다.

국내산 생산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산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주요 소비처가 중국음식점이라는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도 목이버섯 시장성을 가로막고 있다.

다담이 주목한 것은 이 같은 국내 목이버섯 생산기반과 시장 상황이다.

중국산이 안전성이 떨어지고 품질이 조악해 이를 보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국내산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완주군 상관면 의암리에 소재한 영농조합법인 다담의 출발은 지난해 10월로 설립된지 불과 5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목이버섯의 친환경, 대량재배 기술을 개발한 성과를 통해 시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으며 농가 계열화를 추진, 단번에 버섯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담의 성공적인 출발은 국내 최초로 배양에 성공한 액상종균에 있다.

목이버섯은 종균을 배양해 톱밥배지에 접종해 발생시켜 생산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종균생산과 종균의 배지 접종률 향상, 안정적인 발생작업 등이 대량생산의 관건이다.

그런데 기존 종균은 톱밥에 영양분을 배합해 배양한 고체 상태의 종균이어서 배지 접종률이 떨어지고 재배도 까다로워 생산성이 매우 낮았다.

다담은 중국 목이버섯이 논이나 수렁 같은 습지에서 재배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액상종균 생산을 계획하고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시험 재배에 들어가 온도와 습도조절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불과 8개월만에 국내 최초로 액상종균 배양에 성공했다.

액상 종균은 액체 상태여서 배지에 흡수율이 높아 접종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활력이 좋아 활착률도 뛰어났다. 자동급수와 차광, 통풍시설 등을 통해 인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재배기술 매뉴얼도 완성했다. 작년 12월에는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받았다.

다담은 기존에 4개월가량 소요되던 재배기간을 배지배양 45, 발생작업 30일 등 75일로 무려 1개월 보름 정도까지 단축시켰다. 혹서기인 7~8월를 제외하고는 연중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해 꾸준하게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다담은 완주군 상관면 의암리와 마치리에 각각 1000평규모의 재배사를 시설하고 20만 배지를 투입해 이달 3일 첫 수확을 기쁨을 맛봤다.

대성공이었다. 지금까지 국내 생산농가들의 생산능력이 배지 1개당 200g에 불과했지만 다담600g~1000g으로 무려 3~5배에 달했다.

시장 가능성도 확인하고 본격적인 판로개척에 나섰다. 이미 시험재배 물량을 들고 전북지역 각 축제현장에서 시식회를 열고 판매행사를 가져 상당수 직거래 고객들을 확보했다.

NS홈쇼핑과 농협하나로마트, 완주로컬푸드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협상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조만간 납품과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판매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표고버섯을 재배하던 완주군 상관면 인근 농가들도 다담의 목이버섯에 주목하고 아예 작목반을 구성해 작목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담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목이버섯 재배농가 계열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배지공급과 재배기술 전수, 생산량 전량 수매 등의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됐다.

시설하우스 70평 규모 1동에 1000만원씩 2000만원의 시설비와 배지가격 1500만원 등 초기자금 3500만원이면 목이버섯 재배가 가능하다. 시설하우스 2동에서 1만 배지를 재배하면 월평균 250~300만원의 순소득을 올릴 수 있다.

현재 3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농가들의 참여 문의가 잇따라 연내 목이버섯 재배농가 계열화 사업의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담의 목이버섯 액상종균 배양기술과 친환경 재배 매뉴얼은 목이버섯 대량생산과 대중화에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국내 버섯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신성용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위기가 기회

- 영농조합법인 다담권오연 본부장

 

영농조합법인 다담의 액상종균 배양기술 개발을 통한 대량생산 시스템 완성에는 권오연(53) 본부장의 칠전팔기의 강의 의지와 열정이 밑거름이 됐다.

권 본부장은 버섯재배를 시작하기 전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중국내 수출실적 5위 안에 들었던 고려원식품이라는 김치공장을 8년 동안 운영했던 사업가였다.

그가 버섯재배에 눈을 돌린 것은 중국에서의 김치사업이 크게 실패하고 재기를 모색하던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치가 상품으로서의 규격화가 안돼 거래 조건이나 납품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수입업자들의 농간에 무너진 것이다.

김치공장을 하면서 내몽고지역에서 230만평 규모에 고추를 계약 재배했다가 가격폭등으로 농가들이 수매를 거부해 거액의 투자비를 날린 것도 큰 공부가 됐다. 작물의 재배와 유통 등 농업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던 것이다.

빈털터리가 돼 귀국한 그가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 버섯농사였다. 웰빙 바람을 타고 버섯의 가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사업가 출신의 감각적인 판단으로 무작정 뛰어들었다.

처음 시작한 것이 송이버섯을 대체할 수 있는 참송이버섯 재배였다. 맛과 향은 뛰어났지만 모양이 나오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져 고배를 마시고 다시 선택한 작목이 목이버섯이었다.

중국산 목이버섯의 안전성과 국내산의 가격경쟁력 등 기존 시장의 한계를 기회로 삼았다. 대량생산과 계열화를 해답으로 판단한 그는 액상종균 배양기술 개발과 재배기술 매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운 좋게 액상종균 배양기술 개발에 성공해 어느 정도 판로까지 확보했지만 아직도 어려움이 적잖다. 품질과 가격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연중 꾸준한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열화를 추진하게 됐다.

목이버섯이 중국음식과 잡채용 식자재라는 극히 제한된 소비도 시장성 극복의 커다란 과제이. 목이버섯 특유의 맛과 기능성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가공식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목이버섯 막걸리 개발에 성공했고 상품화 단계만 남겨 놓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영농조합법인 다담을 목이버섯 왕국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신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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