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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농민들 속은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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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농민들 속은 타는데
  • 홍정우
  • 승인 2014.02.1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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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정성껏 기르던 닭과 오리들을 살처분하는 농민들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하다.

 

당장 살처분만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수개월 동안 텅빈 농장을 지켜야 한다. 생계도 막막하다. 속이 타들어간다.

 

부안군청 공무원들은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살처분 현장과 이동통제초소, 소독초소 등에 대거 투입됐다.

 

소강상태에 있다지만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하루하루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피로감 상승으로 행정공백이 발생할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처럼 AI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농민들, 공무원들, 군인, 경찰 농협을 비롯한 공공기관등과는 달리 부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에게는 이웃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보다.

 

부안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4일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출국했기 때문이다.

 

AI로 개점휴업(?) 상태에 있는 농민들은 AI 확산을 우려해 외출도 못하는 상황임에도 의원들은 따뜻한 외국으로 연수를 갔다. 민의(民意)를 대변한다는 의원들의 행태가 가관이다.

 

고통 속에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해도 부족할 판국에 의원들의 과감한 해외연수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연수 일정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 첫날부터 세계 7대 불가사의 하나인 앙코르왓사원 시찰 등 관광위주로 짜여졌다. 둘째날도 세계문화유산 하롱베이 수중동굴 등 제대로 된 연수나 선진지 견학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무하다. 외유성이 짙다.

 

농민들은, 군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민의를 대변하겠다는 의원님들의 변질된 초심을….

 

6.4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농민들의 고통에는 아랑곳않은 채 누릴 특권(?)은 다 누리고 군의회 제 입성을 위해 표를 구걸하는 의원들의 모습들이 제발 없기를 바랄 뿐이다.

 

AI로 시름하고 있는 농민들을 뒤로 하고 베트남으로 해외연수를 잘 다녀오신 의원님들! 안녕들 하십니까

 

부안 = 홍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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