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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만능프로그래머 오경택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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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만능프로그래머 오경택 경사
  • 김병진
  • 승인 2013.12.0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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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빌게이츠 손길에 복잡한 경찰업무 착착

익산경찰서 만능 프로그래머 경찰 -오경택 경사

술집 출입 가능 연령을 확인해 주는 스마트폰 앱 ‘나이체커’, 교육점수 통합 통계 자동화 프로그램 ‘에듀플러스’, 성범죄자 관리체계 프로그램 ‘이글아이’ 등 도둑 잡기 바쁜 경찰의 업무를 한결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대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도 구현하기 쉽지 않은 100%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 이 모든 걸 현직 경찰관이 제작·배포해 화제다.
/편집자 주

청소년보호법에는 연 19살(19살이 되는 당해연도 1월1일부터 적용)이 되면 술집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술집 주인 대부분은 만 19살(19살이 되는 당해연도 생일이 지나야 적용)이 돼야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차이 등으로 인해 새 학기 대학가에서 손님과 술집 주인 간 실랑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 ‘나이체커’만 있으면 이런 고민은 잠시 넣어두어도 좋다.


익산경찰서 경무과 오경택(37) 경사는 올 3월 자동 법연령 계산과 나이별 제약사항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 ‘나이체커’를 개발했다. 이 앱은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술과 담배, 노래방, 피시방, 비디오방, 찜질방 등의 출입가능 여부를 바로 확인해 준다. 또 앞으로 얼마가 지나면 출입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 앱은 간단한 조작법으로 복잡한 법령제한 나이를 확인할 수 있어 인기다. 서울경찰청 등 다른 지방청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고, 다운로드 건수도 이미 2만건을 넘어섰다.


오 경사는 “2004년부터 올해 초까지 9년 동안을 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현장단속을 해보니까 경찰관조차 복잡한 법령이 헷갈렸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같아서 앱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경사가 이 앱을 개발하는 데는 자신의 전공도 한몫을 했다. 원광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류 자동작성 프로그램인 머지플러스를 2005년에, 사진 자동출력 프로그램인 포토플러스를 2012년에 개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오 경사가 개발한 프로그램만 수십 개에 달한다. 대표적으로는 지역경찰 전용 킥스(형사사법정보방 -KICS) 참여 개선개발(사건접수파트) 참여, 지역경찰 서류작성 자동화 S/W 머지플러스2013 개발보급, 현장사진 원클릭 출력 S/W 개발보급, 지리정보축적시스템 GIAS 개발(전북청 고객만족도 대회 1위) 등이다.

 

특히 올 2월 개발한 에듀플러스와 이글아이는 실제 경찰 업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경찰교육 시스템은 사격, 사이버능력, 체력검정 점수취합 관리를 모두 수기로 해왔다. 그 결과 계산기 등을 통한 점수계산(채점)으로 계산오류 가능성 및 다수의 인력이 필요했다. 또 사격훈련 경우 평균 5일 소요(개인별 점수채점 3~4일, 점수입력 1일) 돼 행정상의 많은 불편이 있었다.


이에 오 경사의 에듀플러스는 개인별 탄착수 입력만으로 자동계산, 개인별 성적·통계산출, 탄착수 초과 입력 감지 및 알림 등 입력오류 자동탐지, 사격일자별 미사격자, 사고자, 마스터 명단 검색·관리 기능을 담았다.

 

이밖에 이글아이는 전국최초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의 체계적 관리와 실시간 공유를 위한 자체개발 자동화 전산시스템이다. 기존 성범죄자 관리는 수기 및 유선등을 통한 정보공유 방식으로 인력소비 및 관리 누락 발생 가능성이 컸다. 이에 이글아이는 성범죄자 한눈에 펼쳐 보기, 지·파출소 관내 성범죄자 자동검색, 작성문서(관리카드)자동생성·출력 등을 전산화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김병진기자

 

인터뷰
전북경찰의 빌게이츠로 통하는 익산경찰서 오경택 경사(57). 오 경사는 “군산의 한 지구대에 신임으로 처음 배치 받고, 낙후된 업무에 놀랐다”며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컴퓨터 밖에 없어서 하나씩 업무를 개선하기 시작한 게 이렇게 자동화 S/W가 개발됐다”고 말했다.


시중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지만 유독 오 경사가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 업무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이와관련 오 경사는 “평소 사용자 경험 패턴분석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 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경험패턴 분석은 사람의 하는 업무행동을 그래도 컴퓨터에 옮겨놓는 철학을 말한다. 즉 프로그램을 실제 활용할 대상자의 업무형태를 분석해 꼭 필요한 사항만 추가하고, 부수적인 것들은 제외시켜 활용도를 높인 셈이다.

끝으로 오경사는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다. 집안일은 안 도와주고 매일 컴퓨터나 하면서 남 좋은 일 그만 좀 하라고 한다”며 “그러나 현장직원들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얻고, 이제는 아내도 많이 이해해줘 프로그램 만드는 일은 계속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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