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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정당성, 학부모 설득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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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정당성, 학부모 설득 필요해”
  • 윤가빈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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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조 15일 파업 진행, 전북에서는 50개 학교 급식 차질

 

“파업하는 정확한 이유를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15일 점심시간, 전주의 한 초등학교는 여느 때와 달리 매우 부산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이 학교는 이날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전달했고, 몇몇 학생들은 집에서 싸들고 온 도시락을 꺼내들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한 학생은 교문 밖을 나섰다. 자녀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자 어머니가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을 싸온 것.

저학년 학생들은 주로 도시락과 교사들이 나눠준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웠다.

고학년 교실은 좀 더 다른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집에서 가져온 라면과 고기로 색다른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 학생은 “아버지가 고깃집을 해서 고기를 싸와 친구들과 함께 구워먹었다”며 “친구들과 이렇게 먹는 것이 색다르고 즐겁지만 계속되면 부모님이 힘들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분주했다. 학생들이 점심을 끝낸 후 고기 불판, 냄비, 쓰레기 처리 등 뒷정리에 매달려 있었다.

교사는 “오늘은 학생들과 같이 교실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하루이니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받아들이는 것 같지만 만약 계속된다면 어떤 항의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문에서는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원래는 자녀가 점심을 먹고 하교하는데 오늘은 굶고 하교한다고 해서 집에 음식을 장만해놨다”며 “학교에서 사전에 공문 등을 통해 파업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사실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파업을 왜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파업을 하기 전 학부모들에게 우선적으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해야 파업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같은 파업이 계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파업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 전북지부의 파업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총 50개 학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초등학교 35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2개 등이다. 급식이 중단된 대부분의 학교는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빵과 우유로 점심을 해결했다. 농촌지역 일부 학교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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