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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조선 태조어진 봉안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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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조선 태조어진 봉안 행렬
  • 김병진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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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조선왕조 의례문화 한눈에.. "철저한 고증 거쳐 과거 어진행렬 그대로 재연"

전통 군악이 울려 퍼지며 수문장과 기마대 행렬이 이어진다. 색색의 예복을 차려입은 군사와 제관의 호위 속에 어진을 모신 가마가 등장한다.

 

푸른빛의 곤룡포를 입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용안에선 건국의 기품이 묻어난다. 어진은 국보 317호로 가로 150㎝, 세로 218㎝ 크기의 비단에 그려져 있다. 처음에는 총 26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주 태조 어진이 유일하다.

조선왕조를 창건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행렬이 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연됐다. 이날 봉안식은 오후 2시30분께부터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충청감사가 전라감사에게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전달하면서 예를 올리는 영접례로 시작했다. 이는 한양에서 전주까지 먼 여정의 피로를 위안하는 의식이다.


영접례가 끝난 뒤 여섯 차례의 북소리와 취타대 연주를 신호로 어진을 경기전으로 모시는 봉안 행렬이 이어졌다. 행렬은 노송광장에서 오거리문화광장과 충경로사거리를 거쳐 경기전으로 진행됐다.


전라관찰사(감사)로 분한 송하진 전주시장을 태운 가마를 선두로 행진악을 연주하는 취타대와 향정과 기수, 의장대가 뒤따랐다. 또 태조 어진을 호위하는 군사와 예관, 기접놀이와 풍물패 등이 행렬을 이었다.


원래 봉안행렬에는 이들 행렬외에 음식과 의상, 짚신 등을 나르는 행렬이 포함돼 실제 참여인원이 1000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이번 행렬에서는 음식과 의상, 짚신 행렬이 제외돼 총 400명만 참여했다.


어진 행렬은 중간 중간 행렬을 구경하는 전주시민들을 위한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경기전에 도착한 어진은 여섯 번의 북소리를 신호로 향정을 앞세우고 조선 왕가의 종친들인 제관들에 의해 진전에 모셔졌다. 그리고 어진을 경기전에 봉안하게 됐음을 알리고 그간의 결례(缺禮)를 위안(慰安)하는 봉안례(奉安禮)가 거행됐다.


봉안례는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초헌관과 아헌관, 종헌관이 술을 올리고 네 차례씩 절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어진 봉안을 마치고서는 이를 축하하는 화려한 종묘제례악 공연이 펼쳐졌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전문가 자문을 받아 봉안행렬 관련 기록 수집과 정리를 마침에 따라 탄탄한 역사고증을 기반으로 한 내실있는 행사 준비에 힘을 쏟았다.


이번 봉안례와 어진 행렬 등을 진행한 관계자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과거 어진행렬과 봉안례를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올해 봉안행렬은 전문가 고증을 바탕으로 기록 수집과 정리를 통해 준비했다”며 “조선시대의 봉안행렬 원형에 가깝도록 내실을 기하고 향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가 경기전 안에 있는 전주사고에서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 포쇄는 왕의 명령에 따라 3년에 1차례 진행됐는데, 왕이 중앙의 사관을 파견하고 지방의 인력을 동원해 수행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기록에서만 접할 수 있던 광경을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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