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벽에 박은 못은옷을 걸고가방을 걸어도휘어지지 않아요내가 벽에 박은 못은아빠의 못처럼휘어지지 않는 못이 될까내가 아빠의 팔에 매달릴 때처럼든든할까못을 보며 생각하지요
엄마와 단둘이 사는철건이예요방금도엄마가 화를 내 길래나도 화를 냈어요하루종일한 번도웃지 않았어요하느님 죄송해요부처님 죄송해요
아기 인형을꼬옥~껴안고 잠이 든 막내 동생이인형 같다꿈속에서도 인형을꼬옥~껴안고잠을 자는지빙그레 웃는다막내 동생 품속에서 잠이 든인형이엄마처럼막내 동생을 꼬옥~ 안고 있다
안아주면 꼬리를 흔들어요안아주면 손등을 핥아요안아주면 캥캥캥 짖어요우리 집 강아지는 알지요내가 저를예뻐한다는 것을
어미까치가 새끼까치에게연신먹이를 물어다 준다새기까치도 자라면제 새끼에게똑같이먹이를 물어다 주겠지햇볕이 따가운 날에도까치집이바람에 흔들리는 날에도
밤하늘에서는별들이깜빡깜빡숲에서는반딧불이가깜빡깜빡마을에서는창문마다깜빡깜빡깜빡일 때 마다별들이창문이반딧불이가하나 둘 늘어가는시골밤
중국집에서 만두가 왔다할머니의 물만두엄마의 찐만두누나의 군만두철가방에 담겨서 오토바이를 타고서부릉부릉우리 집에 왔다내 왕만두는 보이지 않았다그럼! 나는 왕따?
컴퓨터에 대고 큰절을 했다가족들이 모여할아버지가 화난 얼굴로우리를바라보고 있었다체 오 분도 되지 않아컴퓨터를 끄자밥상위에서숟가락 젓가락이 날아다녔다할아버지 제삿날